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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없어 끄적임

etc. 2010. 2. 11. 19:08 |

오랜만에 휴가를 냈다.

블로그도 일종의 글쓰기라면, 점점 이와 멀어지고 있는 나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87년, 중3이던 나는
6.29 선언 이후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치지형과 무관하게
골방에 틀어박혀 몇십장의 연애편지를 끄적였었다.
그때의 그 연애편지들은 여동생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되었고,
그녀는 반응이 없었다.

남은건 내 마음을 적확하게 은유할 수 있는 문장을 찾기 위해 중고책방에서 구매한 시집 수십권과,
정성스레 글씨를 다듬는다는게 결국 약간은 여성스런 글씨체를 가지게 된 것 정도랄까...

이젠 이렇게 끄적이는 것이 너무 어색하다.

시집 속에서 문장을 찾던 탐색도, 글씨를 다듬던 정성도 삶에서 조금씩 빠져나가고,
차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와이프를 어찌 설득할까 궁리하거나,
가끔 미투데이나, 트위터를 얼쩡거릴 뿐이다.

헌데 연애편지도 글쓰기였나 싶네...

암튼 오랜만의 휴가기념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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