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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30 커트 보네거트_제5도살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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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보네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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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5도살장'














그가 죽었다.
난 그가 죽었다는 뉴스로 그를 알게되었다.
지금은 '고양이 요람'을 읽고 있다.

즐겁게 공감을 얻으며
많은 사람의 공적(公敵)을 조롱할 수 있다는 것,
매력적인 일이다.
그는 무척 능수능란하다.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우끼는것도 쉽지 않은 나에게 그는 슬쩍 위대해보인다.

독일은 두번을 가봤다.
두번다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다
하루에 다녀올수 있는 도시들을 갔다왔다.
하이델베르그, 마부룩, 쾰른 ....

보네거트는
2차대전 당시 드레스덴이라는 도시에 독일군 포로로
제5도살장에 수용되어있었다.

히로시마 원폭으로 7만 5천명이 죽었다.
연합군의 드레스덴 공습으로 13만명이 죽었다.
그는 제 5 도살장, 깊고 깊은 지하실에 수용되어있었기에,
찬란한 고대의 도시가
담배재처럼 흩어져갈때 살아남아남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문구,
다들 그렇게 가는거지...

전쟁은 멀다.
역대 최악의 환경, 문명 파괴 전쟁이었던 한국전쟁도 이미 50년이 훨씬 지났다.
우리의 기억엔 물론이고, 아버지의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전쟁의 냄새,

허나 조승희군이 버지니아 공대에서 30여명을 총질하던날,
이라크에서는 폭탄테러로 120명이 죽어갔다.
드디어 한국군 한명이 이라크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나도 군대에서 26개월을 지냈다.
멀지만 가까운 전쟁,

보네거트의 소설에서 잔혹하게 조롱당한다.
전쟁이 국가의 가장 극단적인 권력행사라면,
보네거트는 국가, 사회....암튼 거대담론에 대한 의문을 예리하게 던질줄 아는 작가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었군.
김훈은 얼마나 달랐던가.
인조, 김류, 김상헌, 최명길...

하긴 전쟁이 없어도 삶은 치열하다.
멀든 가깝든 감상에 젖을것 까지는 없는것 아닌가.

나도 좀 싸워줘야지.

PS 1.
시간여행에 대해 생각해보게함.
많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황중에 하나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일들을 변화시켜, 현재혹은미래의 일들에 개입하려고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외계인들은 시간여행을 통해 이미 우주의 끝을 알고 있음에도,
변화시키려하지 않음, 왜냐 시간과 공간을 4차원 그자체로 인식하면서,
본인이 가장 행복했던 때만을 주목하면서 살기때문...
끝이 있거나 말거나, 달라지거나 말거나 상관없음.

PS2.
신약에 대해 재밌는 해석을 한 소설가가 나오는데,
신약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사기꾼인줄 알고 죽였더니, 세상 가장 센 존재의 아들이더라...
즉 센놈의 아들들을 건들지 말라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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