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예전에 본적있는데 다시 보니 직접 해보고 싶네...^^

책은 일단 '수잔 손탁'의 '사진에 관하여',
23페이지 다섯번째 문장은...

은밀히 작동하는 자신의 취향과 의식에서까지 벗어날 수는없다. 1930년대 말 미국 농업안정국의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들(워커 에반스, 도로시아 랭, 벤 샨, 러셀 리 등등)조차도 자신의 피사체였던 소작농의 정면사진을 수십 장씩 찍었을 것이다. 피사체의 표정을 필름에 제대로 담았다고 만족할 때까지, 그러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빈곤, 존엄성,착취,빛의밝기,짜임새,기하학적 형상 등의 관념에 부응하는  그 무엇인가가 피사체의 얼굴에 명확히 드러났다고 여길 수 있을때까지 말이다. 사진작가는 사진이 어떻게 보여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선호하는 노출 방식이 있기 때문에, 피사체에 특정한 기준을 들이대기 마련이다. 카메라는 현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포착한다는 생각도 존재하지만, 사진도 회화나 데생처럼 이 세계를 해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아의식을 싹 없앤 채 비교적 별다른 생각 없이 아무 것이나 사진에 담는다해도,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에 내재된 뭔가를 가르치려는 태도는 줄어들지 않는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행위의 수동성 (그리고 편재성), 바로 이것이야말로 사진이 우리에게 건네주는'메시지'이자 사진이 드러내놓는 공격성이다.

난 아직 카메라라는 도구에 대한 이해수준이 너무 낮아,
모든 결과물들은 기껏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
대상을 선택하고, 내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대한 판단 등,
무의식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를 '해석하는 것'으로 등치시키기는
조금 무안한 마음마저 들기도 하네.
어쨋든 수전손탁의 거침없이 휘갈겨대는 저 글쓰기 솜씨에 그저 멍하니 젖어있을 따름이다.
사진의 공격성...
임의로 선택하고, 맘대로 해석하고나서는 그 자체를 진실이라고 믿게 만드는 사진의 기제,
헌데 그 맛에 다들 사진 찍는 거 아냐...!!!

으...잠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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