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왕의 이전 영화 '조이럭클럽'이 너무 좋아서,
이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코아아트홀엘 갔었다.
당시 사귀던 여자아이는 결국 따라오지 않았다.

이 영화를 통해서, 폴오스터를 알게됐다.
아버지때문에 싫어하던 사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크라잉게임에 나왔던 '포레스트 휘태커'가 또 나와서 좋았고,
'폴 역-윌리엄허트'와 '오기 렌 역-하비키이틀'의 나이든 중년의 묵직한 우정도 닮고싶었다.
오기의 크리스마스 추억도 따스했고,
아내와 딸과의 관계 맺음, 그리고 갈등에 대한 해결방식,
정이 넘치면서도 과도한 감정표현은 자제하는 어른스러운 태도들도 좋았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가장 가슴을 후벼파던 장면은,
오기 렌이 폴에게
매일 아침 7시, 몇십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담배가게 건너편에서 자신의 가게를 향해 찍은 흑백사진 앨범을 보여주는데,
폴이 진정으로 사랑했고,
어느날 길을 건너기위해 횡단보도 앞에 서있다가,
돌진한 트럭으로 인해 갑자기 세상을 뜬 자신의 아내,
그리고 그 일로 몇년간 우울증에 빠져 담배가게를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담을 쌓고 지냈던
계기가 된 아내가,
죽기 몇분전 바로 오기가 찍은 사진에 담겨져있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오기의 품에서 오열하는 장면이었다.

영화였나, 책이었나, 아니면 누군가의 다른 글에서였나,
늘 이 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말,

'매일매일 일상이 쌓여 역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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