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가본 적이 있다.
단 한번...
근데 이렇게 까마득하게 먼이야기인것 같고,
또 아무런 기억이 안나는 하루가 있다니...

94년 여름, 후배녀석이 고향집, 목포 바로 건너편 섬에 내려와 있었고,
난 같은 전라도 순천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만나기로하고,
목포로 갔었다.

녀석이 섬에서 나온 그 선착장, 그 어딘가에서
여름 한낮 햇살을 받으며, 맥주잔을 앞에 두고 앉아있던 기억
시멘트 바닥에 놓아두었던 종이컵의 그림자만이 너무 선명하다.

그리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포항 < 출처 : 훌리건 카페 >


후배는 배를 타고 집으로 들어가고,
나 혼자 목포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유진이한테 편지를 썼던가...

하루종일 녀석과 나는 무슨 짓을 했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네.

후배녀석은 요즘 통 연락도 없고,
그날 하루의 기억은 사라지고 나니,

정말 내가 거길 갔다왔었나 하는 의심이 드는군.

누군가가 쓴 포스트에서 목포라는 단어를 보고 갑자기 떠오른
사라진 목포의 기억...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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