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

film 2007. 5. 27. 2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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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中, 사고로 죽은 코고는 남편을 따라하던 죽은 준이를 생각하는 신애


영화 '밀양'은 질의만 있고, 응답이 없다.

개인의 불행은 어디에서 오고,
이를 인간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
그리고 구원과 용서는 가능하기는 한 것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하긴 세상 어느 누구도 답이 쉽진 않겠지.
그렇지만 햇살 한줌에도 하나님의 숨결이 존재하고,
그의 손을 잡기만하면 모두 평화롭고, 구원받는다는 식의
손바닥 한번 뒤집으면 만사 해결이라는 그네들의 세계관은 더 밥맛없음이다.

신애(전도연 분)가 자식을 유괴당했을때,
유일하게 도움을 청하러간 김사장(송강호 분)은 노래방기계앞에서 춤을추며 노래중이었다.
텅빈 밀양 거리엔 아무도 없었다.

자식을 죽인 살인자가 자기 앞을 지날때는
눈도 못마주치고, 고개를 돌리고야 말았었다.

종교의 힘으로 살인자를 용서하러 갔지만,
신께 미리 용서받고 구원받았다는 살인자의 말에,
죽임을 당한건 자신의 아들 준이고,
세상의 모든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도 자신이지만,
용서의 주체마저도 자신이 아님을 알고,
배신감에 미쳐버린 신애,

삶은 조금만 삐끗하면, 갈기갈기 찢기기 일수다.
그리고 나도 슬쩍 엇나가다보면, 누군가는 평생 안고 살게될지 모를
무지막지한 상처를 입힐수도 있다. 이미 그랬는지도 모르고...
허나  그런 찢기고 상처난 것들을 보듬어 주는 것도 결국 사람이지 않은가.
빌어먹을..

자기 머리를 깍는 신애를 위해 거울을 들어주는 김사장, 그대가 곧 희망이요.
사람에 대한 깊고 깊은 이유없는 신뢰와 애정이 삶을 살게하는 힘이지요.

부디 배반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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