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을 위한 변명 - 2

etc. 2006. 8. 28. 1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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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을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어느 기자가 쓴 다음커머스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 속에서 이재웅대표에 대한 믿음을 피력한 블로그 글이다.

째웅리...
사내에서 동료들끼리 우린 대표이사를 이렇게 부른다.
사장님은 더더욱 아니고, 이재웅대표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이재웅도, 재웅리도...아닌...째웅리...
( 사내 공식호칭은 이재웅님이지..ㅡ.ㅡ;)

사장방도 없고, 차도 없고, 비서도 없는...째웅리!

내가 다음에 입사한건 2002년 10월,
이젠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을거다는 기대와
(이전회사가 완전 망했고, 그러나 난 그걸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오기에
8-9개월을 제대로 월급도 받지 않고 댕기다가 지치고 지쳐 걸래가 된 후에 퇴사했다.)
그래도 회사는 거기서 거기가 아니겠냐라는 시니컬한 태도로 Daum에 입사를 했었다.

입사후 열흘쯤이었나,
마케팅본부에서 준비하던 멤버쉽서비스에 대한 전사 PT가 있었다.
당시 제일 큰 회의실이었지만, 둘러 앉아봐야 30명을 넘지 못하는 회의실에
가득가득 사람이 차기 시작했다. 난 자리가 없어, 창가에 서있었다.
멤버쉽서비스는 늘 논란이 많았다. 회원이 몇천만인데, 이를 세그먼트해서,
로열티 높은 고객에게 그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해야한다...어쩌고 저쩌고...
지루해하고 있는 찰나...우리의 째웅리가 회의실로 입장했다.
흠...이런데 사장이 왜오나...그냥 보고 받고 승인 OR 반송하면 될일이지...
근데 어디 앉지...사장이면 맨 뒤 혹은 맨 앞에 앉아야하나...
그러나 이런...째웅리는 그냥 문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 PT를 듣고 있었다.
누구하나 일어서서 자리를 비키는 사람도 없었고,
그저 나와 똑같은 자세로 서서, PT하는 동료를 응시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만약 누군가 일어나서 자리를 비켰다...?
아마도 그사람 다른 사람들의 멸시를 못이겨 제대로 회사 못다녔을거다.

째웅리와 우리가 함께 만든 Daum의 문화는 이랬다.
물론 째웅리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되었겠지만, 모두들 최선을 다해 이런 어처구니 없는 문화를
즐겁게 만들고 유지해오던 우리였다.

이 사건 하나로 나의 회사에 대한 commitment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째웅리를 신뢰하게 된 것 만은 아닐 것이다.
위와 같은 태도의 일관성을 보아왔기에, 난 그를 믿고, 우리 다음을 믿는다.

째웅리가 정치권로비와 분식회계를 했을리 없다.
Daum이 정치권로비와 분식회계를 했을리 없다.

주변에 여휴자금 있는 사람들에게 빨리 주식사두라고 메신저를 날리고 있는 나...흠...
날 믿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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