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사망 12주기

music 2008. 1. 6. 22:38 |
군대 입대 3일전, 96년 1월 6일, 그가 죽었다.

벌써 12년,
살아있는 인간들에게는 기껏 연필 12자루 닳은 정도의 시간이었을 뿐이다.

기타치며 오랜만에 한판 불러봤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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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툽을 싸돌아댕기다가,
시너드 오코너 실황공연을 발견한후, 오랜만에 듣는다.

위 노래는 nothing compares to U

시너드 오코너는 아일랜드 출신에, 동성애자에, 빡빡머리에,
무엇보다 마른 겨울 하늘을 츠촤착(?)쓸어내는듯한 목소리에,  마르고 각진 이쁜 얼굴을 가졌다.

아무리 봐도 내가 싫어할 수 있는 요소는 별로 없었지만,
암튼 한동안 볼일, 들을 일이 별로 없었군.

그러고 보니 작년에 아일랜드 잠깐 들렀을때,
어느 홍보물에,
아일랜드가 나은 위대한 예술가중 한명으로,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와일드, 사무엘 베케트, 버나드쇼, U2, 엔냐, 크랜베리스 등과 함께 이름이 올라있더군.

위대하기까지는 모르지만, 암튼 오랜만에 좋네...

 

:

요즘 젤 많이 듣는 노래중 하나인듯,
이렇게 애절하게 돌아와 달라 말할만한 사람도 없고,
'빛과 소금'의 노래 중에 원래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를 베스트오브베스트로 꼽았었는데,
요즘 참 주책도 없다 싶을정도로 이유없이 이 노래를 즐겨듣게 되는군.

가사를 한번 볼까...?


사랑했던 이유만으로

            -  박성식 작, 박성식 곡

기나긴 장마처럼 지루했던 얘기였나
우리의 못다한 사랑은
          
짧은 소설처럼 아쉬움만 남겨놓은
우리가 다 못그린 그림은
          
지나간 세월속에서 추억으로 남아
비가 오면 아파오는 그런 상처일 뿐야
       
내게 돌아와줘 나를 미워하지마
너를 사랑했던 이유만으로 아프긴 싫어
내게 돌아와줘 나를 미워하지마
너를 사랑했던 이유만으로
외롭긴 싫으니까
          

이렇게 독백하는 사람 참 쓸쓸하겠다.
자신과의 사랑이 끝도없이 내리는 비처럼 지루했었나라는 독백,
그렇게까지 그 사람은 멀어져버린 것이지.
 
빛과 소금은 요즘 공연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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